서론
지난번에는 세계 3대 커피인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의 이야기를 적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3대 커피 중 하나인 예멘의 모카 마타리 커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오늘날에도 고가에 판매되는 커피들이며 스페셜티 커피시장에서는 살짝 입지가 내려간 면이 있지만 역사적 가치가 있는 커피들이기에 여전히 두터운 애호가들이 많습니다. 예멘의 역사부터 가볍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멘의 커피 전파
예멘에 커피가 전해진것은 15세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전파가 되었는지 기록이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지리적으로 볼때 에티오피아와 예멘은 위치적으로도 매우 가깝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교역을 하였습니다. 문화적 종교적으로도 활발한 교류를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커피가 예멘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있습니다. 다른 가설로는 이슬람 수피 수도사들이 에티오피아에서 커피의 각성효과를 발견하고 예멘으로 가져갔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한 예멘에서 커피 재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2세기로 나와있지만 그 당시는 음료로 섭취하기 전이기 때문에 15세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멘의 커피재배
예멘의 첫 커피 재배는 남서부 고원지대인 우스브 지역에서 재배되었고 주로 재배하는곳은 홍해 근처의 산악지역인 하라즈(Haraz), 이브(Ibb)와 타이즈(Taiz), 바니 마타르 (Bani Matar)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홍해의 영향으로 적당한 습도와 강수량이 유지되었고 높은 고도로인해 서늘한 기온으로 고품질의 커피를 생산하기 좋은 재배환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지역들은 모카 항구와 가까운 지역으로 커피 무역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예멘의 커피재배 활성화
예멘의 커피는 수피 수도사들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그들은 밤새 기도와 명상을 하기 위해 각성상태를 유지하는 커피를 음료로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커피의 자극적인 효과와 맛이 알려지게 되면서 상업적 가치가 확산됨에 따라 재배가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16세기에 들어서는 오스만제국의 통치를 받으면서 커피 생산과 무역이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당시 무역은 예멘의 모카 항구에서 주로 이루어졌고 이 항구를 통해 수출된 커피를 '모카커피'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커피숍
최초의 커피숍은 이스탄불에 오픈한 '키바 한'이라는 커피숍입니다. 당시 오스만제국 에서의 '키바 한'의 인기는 엄청났는데요 무려 이스탄불에만 600개가 넘는 커피숍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예멘의 상업적 커피재배는 최초로 이루어졌으나 커피숍은 오스만제국에 먼저 시작되었고 예멘에서 커피를 거래하던 시리아 상인들에 의해 최초의 커피숍이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커피숍이 성공하면서 예멘에서도 커피숍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모카 마타리
위에서 언급돼있듯 모카항구를 통해 거래된 커피는 모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특히 고품질 커피가 생산되는 지역이 있었는데 그 지역이 베니 마타르 (Bani Matar)지역에서 생산된 커피들이었습니다. 베니 마타르는 예멘의 수도 '사나' 서쪽에 위치한 고원지대입니다. 이곳에서 재배된 커피를 마타리라고 불렀습니다. 다시 말해 '모카 항구를 통해 수출되는 베니 마타르 지역의 커피'가 바로 모카 마타리 커피입니다.
초콜레티한 향미와 레드와인 같은 복합적인 풍미로 고급 커피로 분류되었습니다.
모카 마타리 커피가 유명해진 이유
1. 독특한 향미 : 모카 마타리 커피는 초콜릿 향과 와인향으로 당시 독특한 향미로 인정받아 특별한 커피로 취급되었습니다.
2. 역사적 가치 : 예멘은 커피의 상업적 재배의 원조 이기도 하고 커피 무역의 중심에 모카 항구가 있었기 때문에 예멘 커피의 명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커피의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명성이 높았습니다.
3. 희소성 : 예멘은 정치적 불안정과 내전으로 커피의 생산량이 많지 않았는데요 그렇기에 모카 마타리 커피는 더욱 희소성이 높았습니다. 세계 커피 생산량의 0.1% 미만입니다.
4. 반 고흐의 연관성 : 반 고흐의 작품 중 카페테라스 장면이 있는데 반 고흐가 그곳에서 모카 마타리 커피를 즐겨마셨다는 재밌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얘기가 모카 마타리 커피의 명성을 높이는데 큰 작용을 하게 됩니다.
정말 반 고흐는 모카 마타리를 즐겨 마셨을까?
반 고흐가 살았던 19세기 당시 모카커피가 유럽에서 인기가 있었던 사실은 있지만 반 고흐가 즐겨 마셨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반 고흐는 커피 애호가였는데요 하지만 당시 가난했던 반 고흐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비싼 모카커피를 마셨다는 건 근거가 없고 개연성도 낮습니다. 특정 판매자들이 이것을 마케팅 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을 마치며..
많은 분들이 반 고흐 때문에 모카 마타리 커피가 유명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예멘 모카 마타리커피의 특별한 품질과 향미는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을 열광하게 만들었고 구매를 원했던 사람이 많았기에 세계 3대 커피로 자리 잡았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가공방법이 나오면서 세계 3대 커피의 명성이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생계의 수단으로써 재배하는 국가가 있는 반면 고품질의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아래 좋은 환경에서 재배되는 국가들도 있기 때문에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추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세계 3대 커피가 있었기에 지금의 스페셜티 커피가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음을 기억해야 하고 그중 하나가 바로 모카 마타리 커피였다는 사실을요
'커피의 모든것 > About Coffe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의 발효 과정이 미치는 영향 (0) | 2024.09.08 |
---|---|
세계 3대커피 하와이안 코나 이야기 (3) | 2024.09.05 |
세계 3대커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1) | 2024.09.01 |
디카페인 공정 -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3) | 2024.09.01 |
커피에 짠맛이 나는 이유 (0) | 2024.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