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커피의 기원은 지난번에 설명드린 에티오피아의 칼디의 전설 말고 가장 많이 거론되는 전설 중 하나는 바로 오마르의 전설입니다. 오마르의 전설은 커피의 기원이 예멘 모카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오늘은 오마르의 전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멘의 오마르(Omar)
오마르 라는 인물은 예멘 모카출신의 수도승이자 의사였습니다. 셰이크 아불 하산 샤델리의 제자로 알려져 있으며 신묘한 치유 능력과 영적 지도력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는 기도를 통해 병자를 치료하는 능력이 있었는데 통치자와 이슬람 권위자들이 이를 도덕적 위반으로 여기고 오마르를 모카 외곽의 사막으로 추방했습니다. 일부 기록에 따르면 여성을 치료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고도 전해지기도 하고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으로 추방되었다고도 전해집니다.
추방된 곳에서 발견한 커피열매
오마르는 사막의 동굴에서 거주하게 됐는데 굶주림에 시달렸습니다. 주변에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니면서 생존을 위해 다양한 식물들을 먹었습니다. 그러던 중 빨간색 열매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그 열매가 지금의 커피열매입니다. 처음에는 날것으로 먹으려 했지만 쓴맛이 너무 강해 먹지 못했습니다. 오마르는 이 열매의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불에 구웠습니다. 하지만 구워진 열매가 단단해져서 오히려 먹기 더 불편하게 되었고 이 단단해진 열매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물에 넣고 끓이게 됩니다. 끓이는 과정에서 매혹적인 향기가 퍼졌고 갈색으로 변한 물을 마시기로 결정합니다. 그 액체를 마신 오마르는 며칠 동안 지속되는 엄청난 활력을 얻었습니다. 이 음료의 효과를 기록하고 연구하였으며 다른 추방자들과 여행자들에게 이 음료를 나누어주었고 병자들에게 약으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점차 이 음료의 소문은 모카 전 지역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애는 카페인을 많이 접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카페인의 각성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온 오마르
이 '기적의 약'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오마르의 추종자들은 그의 생존이 종교적 징조라고 주장했습니다. 통치자는 결국 오마르의 추방을 해제하였고 모카로 돌아온 오마르는 커피에 대한 가르침을 전파 하였고 종교 당국은 그를 성인으로 선포했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 전설은 커피가 어떻게 발견되었고 초기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전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카에는 그를 기리는 수도원이 지어져 있습니다. 최초의 커피 로스팅 방법의 발견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커피를 음료로 마시는 방법을 개발한 최초의 방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당시에는 수도원에서 기도를 밤새 하기 위해 마셨던 상황이라 음료로써 섭취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만 커피의 로스팅과 추출 과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전설은 고대 연대기에 기록되어 있고 특히 압드 알-카디르 사본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마르의 전설은 여러가지 버전이 존재하고 세부 사항이 조금씩 다릅니다. 실제 커피의 사용은 15세기 예멘의 수피 수도원에서 처음 기록된 것으로 보았을 때 13세기 경인 오마르의 전설이 역사적 사실로 보기는 어렵지만 커피의 기원을 설명하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전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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