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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모든것/About Coffee

재미로 알아보는 인도네시아의 커피역사

by Reliable barista Team 2024. 9. 21.

서론

보통 네x버 를통해 커피역사 글을 쓰곤 했는데요 인도네시아 베네르 메리아 커피를 소개해드린 후 인도네시아 커피역사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미 삼아 읽어주시고 역사적 기록으로 인해 글을 작성하다 보니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인도네시아의 커피 도입시기

인도네시아 커피역사는 네덜란드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614년 네덜란드 상인 '피터 반 덴 브루케'가 예멘에 방문했을 때 커피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1616년 브루케가 예멘에서 커피 씨앗을 몰래 인도의 마이소르 지역으로 가져갔습니다. 그가 가져간 씨앗들은 인도 차나키리 지역의 바바 부단 언덕에 심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커피가 전파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1696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자바 섬 바타비아 (현재 자카르타) 근처 케다웅 농장에 첫 커피재배를 시도하게 됩니다. 그 당시 커피는 유럽에서 인기 있는 사치품이었습니다. 높은 수요와 가격으로 수익성이 높았는데 동인도 회사는 아라비아와 예멘이 가지고 있던 커피 무역 독점을 깨고 싶어 했고 자체 공급원을 확보함으로써 커피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싶어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커피재배를 시도한 이유?

인도네시아의 기후와 토양 조건이 커피 재배해 적합하였고 특히 자바 섬의 고원지대는 고품질 커피 재배에 이상적이었습니다. 동인도 회사는 주로 향신료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자 했고 커피 재배는 식민지 경제를 다각화하는 좋은 대안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커피를 재배한다면 아라비아에서 커피를 가져오는 운송비를 절감할수 있는 큰 이점도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커피 재배

1699년 자바 섬 전역으로 커피 재배가 확대되었으며 1711년 첫 상업적 규모의 커피가 재배되었고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1830년에는 네덜란드의 강제경작제도를 도입되면서 원주민들은 강제 노동에 끌려오게 되었고 이 제도는 무려 40년이 지나서야 폐지되었습니다.

자바 섬에서의 커피재배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새로운 재배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또한 1876년에 자바 섬의 커피 농장들이 커피 녹병으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더욱 새로운 재배지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지역은 기후 조건이 마땅치 않았는데요 

인도네시아는 저지대에서도 잘 자라는 로부스타 품종을 도입하여 커피 재배를 시도하게 됩니다. 특히 강제경작제도가 폐지되면서 사적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했기에 새로운 재배지역을 개척하는 것은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게 인도네시아 커피재배는 수마트라,솔라웨시,발리 등 다른 섬으로 커피재배가 확산되었습니다.

 

커피 녹병으로 인한 로부스타 품종 확산

1876년 커피 녹병이 점점 심해지고 아라비카 품종들은 대부분 피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로부스타 품종은 낮은 고도에서 잘 자라며 병충해에도 강해 녹병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위에 설명돼있듯 녹병으로 인해 로부스타 품종을 도입하게 되었고 로부스타를 들여오면서 재배지역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 에서 커피 산업의 구조가 크게 변화했는데요 아라비카보다 로부스타 중심의 재배로 전환되었고 아직까지도 많은 로부스타 품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재배가 됩니다.

 

인도네시아의 독립

1945년 인도네시아가 독립을 선언한 뒤 4년 동안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와 독립 전쟁을 치렀습니다. 네덜란드인이 소유했던 대규모 커피 농장들은 국유화 했고 일부 농장들은 현지 농민들에게 점유되었습니다. 독립 이후 수카르노 정부는 토지 개혁법을 제정했고 대규모 토지 소유를 제한하고 농민들에게 토지를 재분배 하는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대규모 농장들이 소규모 농장으로 분할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오늘날에 인도네시아 농장들은 대부분 소규모 농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커피재배의 90%를 소규모 농장이 차지합니다.

 

독립 이후의 커피산업

정부 주도의 커피 협동 조합들이 설립되고 소규모 농가들에게 많은 지원을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지역에서 특색있는 커피가 생산되기 시작했고 루왁 커피(Kopi LuwaK)와 같은 특수 커피가 생산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세계4위의 커피 생산국입니다. 로부스타가 여전히 인도네시아에서 90%의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고 전 세계 로부스타 생산량에 20%에 해당합니다. 10%는 아라비카 품종이 재배되는데 각 지역의 특색있는 커피로 인정받고 있는 커피들입니다. 오늘날에는  COE에 가입하여 다양한 고품질의 커피도 소개가 되고 있고 무산소 프로세스 등 커피가공의 트렌드를 따라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커피를 마시면서 역사를 읽다보면 새롭게 이해되는 부분들이 참 많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는 오늘날 좋은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스페셜티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커피가 인기가 많지는 않습니다만 근래에 들어서는 인도네시아 또한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라비카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다양한 가공방법을 시도하고 COE에 출품하는 등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인도네시아 COE 커피들을 맛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린 베네르 메리아 커피도 블라인드로 테스트했다면 인도네시아 커피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인도네시아 커피를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