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Variety - SL14,SL28,SL34 커피품종

커피품종 SL14, SL28, SL34

케냐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한 번쯤 보셨을 커피 품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SL 품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SL 은 Scott Agricultural Laboratories의약자이고 번호는 품종이 선택된 번호입니다. 보통 스콧 연구소라고 부르는데 먼저 스콧 연구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Scott Agricultural Laboratories 

@ScottLabs

스콧 연구소는 1922년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 케냐에 설립되었습니다. 1913년에 요양소로 건축되었고 1차 세계대전 동안은 전쟁 병원으로 사용된 건물입니다. 스코틀랜드 교회의 선교사인 Dr.Henry Scott의 이름을 따서 Scott Agricultural Laboratories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이 연구소에는 곤충학자, 진균학자, 식물 육종가 등이 소속되어 있고 주로 사립 농장주들과 협력하여 수입 품종의 시험, 좋은 특성을 가진 품종 선별등의 연구를 하였고 비교 생산성 시험, 접목 실험, 가지치기의 영향, 그늘재배 시험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농업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현재에는 National Agricultural Research Laboratories (NARL)으로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SL14

SL14 커피 품종은 1930년 후반에 스콧 연구소로부터 선별된 품종입니다. SL14의 기원을 기록한 문서는 현재 유실되어 자세한 정보가 없지만 티피카 계열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가뭄의 저항성이 높고 1933년 케냐의 Kabete 지역에서 나무를 심었고 케냐의 동쪽 지역에 베포 되었다는 기록만 있습니다.

 

티피카에 대해 모르신다면 아래 포스팅을 읽어주세요

2023.07.13 - [커피의 모든것/Coffee Variety 커피품종] - Coffee Variety - 커피품종 (티피카,버번)

Coffee Variety - 커피품종 (티피카,버번)

 

SL28

@Worldcoffeeresearch

SL28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유명하고 평가가 높은 품종 중 하나입니다. SL28 품종은 1931년 스콧 연구소의 커피 관리자 A.D Trench가 탄자니아 (당시에는 탕가니카라는 이름이었습니다.)를 방문했을 Moduli지역에서 가뭄, 질병, 해충에 저항력을 보이는 특정 나무를 찾아내어 그 씨앗을 수집한 뒤, 스콧 연구소로 가져와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건조한 환경에 대한 내성이 확인되어 이 품종을 선별하여 베포 하게 되었습니다. 그 품종을 SL28 품종이라고 부릅니다.

 

SL34

@worldcoffeeresearch

SL34는 케냐의 Kabete 지역의 Loresho Estate라는 곳에서 선별되었습니다. 이 나무는 "French Mission"이라고 불리는 나무였는데, 19세기에 프랑스의 선교사들이 케냐로 가져온 버번(Bourbon) 커피 품종을 말합니다.

Spiritan이라는 프랑스 선교사들이 1893년 Bura (케냐의 Taita Hills)에 선교소를 설립했고 여기에 레위니옹 섬에서 가져온 버번(Bourbon) 품종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1899년에 Nairobi 근처의 다른 프랑스 선교소인 Saint Austin으로 가져와 커피를 재배하는 정착민들에게 배포하였습니다. 이것이 "French Mission" 커피의 기원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로 인해 "French Mission"은 Bourbon 품종의 또 다른 이름으로 이해되었지만 최근 유전테스트에서는 SL34 품종은 티피카(Typica) 계열과 연관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SL34는 French Mission 커피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SL34는 높은 고도에서 재배하기 적합하며, 비교적 높은 수준의 병충해 저항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품종의 생산성

SL14 : 생산량은 낮지만 기후 변화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며 향미 품질이 높은 편입니다.

 

SL28 : 병충해에 취약하고 생산성이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강한 햇빛과 건조한 기후에 대한 저항력이 높고 좋은 커피 품질로 인기가 많습니다.

 

SL34: 비가 많이 오며 높은 고도에서 잘 성장하는 나무입니다. 비교적 병충해에 대한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고 좋은 품질과 일관된 생산성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커피 품종을 섞어서 재배하는 이유

케냐 커피들을 살펴보면 품종이 SL28 SL34 말고도 다른 품종들과 섞어서 재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섞어 재배하는 것은 커피 농장에서 다양한 이점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1. 병충해 저항성의 다양성 : SL28은 병충해에 취약하지만 SL34는 저항력이 강하기 때문에 두 품종을 섞어 전체 농장의 병충해 저항성을 향상시킬수 있습니다.

 

2. 품질과 생산량의 균형 : SL28, SL14는 향미가 뛰어나지만 생산량이 낮은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SL34는 일관된 수확량을 제공하기 때문에 섞어 재배하여 품질과 생산량 사이의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3. 환경적 적응력 : SL28 품종은 건조한 환경과 잘 맞지만 SL 34는 비가 많이 오는 곳에서 잘 성장합니다. 따라서 두 품종을 섞어 재배하면 기후 변화나 환경적 변동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4. 향미의 다양성 :  SL 품종들은 각각 고유한 향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품종을 섞어 재배하면 커피의 향미 복합성을 향상시킬수 있습니다.

 

포스팅을 마치며

스콧 연구소처럼 커피 품종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필요합니다. 아프리카는 대부분 물이 부족한 국가입니다. 그렇기에 가뭄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커피 품종이 필요합니다.

케냐와 탄자니아는 토양이 같지만 두 나라의 커피 퀄리티는 차이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케냐의 경우 연구소에서 꾸준한 연구를 통해 환경에 적응하며 향미가 좋은 품종들을 선별하고 농부들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활발한 연구를 통해 기후 변화에 맞춰 좋은 품종들이 꾸준히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