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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모든것/About Coffee

루왁커피의 불편한 진실

by Reliable barista Team 2024. 10. 3.

서론

오늘은 루왁 커피 or 코피 루왁이라고 불리는 고급커피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영화나 매체를 통해 루왁커피라는 커피에 대해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루왁커피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는데요 오늘은 루왁커피의 역사와 불편한 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루왁커피 역사

루왁커피의 역사는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였던 인도네시아 에서는 현지인들의 커피 재배와 소비를 금지하였고 오로지 노동만 가능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배설한 콩을 발견했고 그것을 모아서 자신들의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커피가 바로 루왁커피입니다. 이 커피에서는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었고 네덜란드 농장주들도 이 커피의 특별함을 알아차리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점차 고급커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상업적 생산

2000년대 들어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루왁커피의 상업적 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야생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을 수집하는 방식이었지만 수요 증가로 인해 사향고양이를 포획하여 커피 열매를 강제 급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비윤리적인 방법이었고 2010년대 초반부터 동물권 단체와 언론의 루왁커피 생산의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고 2013년 BBC언론 보도를 통해 문제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였습니다.

 

 

불편한 진실

고급커피 마케팅에 이용되는 사향고양이

루왁 커피는 사향고양이의 소화기간을 통과한 커피콩으로 만든 특별한 커피입니다. 커피 애호가들은 루왁 커피에서 쵸콜렛 향과 카라멜과 비슷한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는 곧 특별한 가격으로 이어집니다. 루왁 커피 한잔은 미국 기준 30달러에서 100달러까지 판매가 되는 고급커피로 인식됩니다. 그러다보니 인도네시아에서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향고양이를 사용하는데요 사향고양이를 카페에 묶어두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에 갇힌 사향고양이

사향고양이는 수줍음이 많고 야행성인 동물입니다. 특히 작은 우리에 갇히거나 묶여있는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입니다. 이렇게 묶여있거나 우리에 갇힌 사향고양이들은 뱅글뱅글 돌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왔다 갔다 하는 등 신경증적 행동을 보이게 되는데 이는 동물들의 우울증으로 점점 미쳐가고 있는 증세 입니다. 이렇게 갇혀있던 사향고양이들이 자신의 다리를 씹어 먹는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에 갇힌 사향고양이들에게 강제로 매일 100잔이 넘는 에스프레소양의 커피열매를 먹이기 때문에 과도한 카페인에 노출되어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털 빠짐도 발생하며 몇 년 안에 죽게 됩니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고통받는 사향고양이

커피 농부들이 사향고양이를 우리에 가두기 시작한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1991년 1킬로그램의 루왁 커피를 영국에서 수입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루왁 커피는 히트를 쳤고 다양한 영화매체 (버킷 리스트 , 카모메식당)를 통해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고 더 많은 생산을 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는 사향고양이를 더 많이 잡아서 우리에 가뒀습니다. 많은 상인들이 자연에서 얻은 루왁커피라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실체는 이렇게 우리에 가둬진채 강제로 만들어지고 있는 커피가 대부분입니다. 연간 루왁커피의 생산량이 500톤이 넘어가기 때문에 야생에서 수확할 수 있는 양에 1000배가 넘는 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고통받는 사향고양이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결론

화려한 루왁커피에 뒤에는 이렇게 안타까운 현실이 숨어 있습니다. 바리스타로써 많은 루왁커피를 접해봤지만 스페셜티 시장에서 루왁 커피만의 특별함을 저희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바리스타 대회를 보더라도 진귀한 커피들이 많이 나오지만 루왁커피를 들고 나오는 선수가 없듯 말이죠. 이 커피의 특별함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습니다. 다만 자연스럽게 얻어진 게 아닌 강제로 얻어진 것이라면 더욱 이 루왁커피의 가치는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잘못 된 마케팅으로 고통받는 사향고양이들이 많이 소개되어 이러한 나쁜 관행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