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모르 (Sarchimor) 그룹

사치모르 (Sarchimor)

사치모르는 초기에 티모르 하이브리드 와 비아사치 (Villa Sarchi) 사이의 교배로 생성된 품종입니다. 하지만 단일 품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부모 유전자가 비슷한 여러 가지 품종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서 표현하는 이름입니다.

오늘은 사치모르 그룹 커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관련글 포스팅

Coffee Variety - Villa Sarchi (비아 사치)

 

Coffee Variety - 커피품종 아라비카 로부스타

티모르 하이브리드의 출현

1920년대에 동티모르 섬에서 아라비카 품종과 카네포라(로부스타) 품종 사이의 자연적으로 발생한 교배품종이 생겨나게 되는데 이 품종을 티모르 하이브리드 품종이라고 부르며 커피잎 녹병에 저항성을 가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에서의 연구

포르투갈의 커피 연구 기관인 CIFC (Centro de Investigacao das Ferrugens do Cafeeiro) 에서 1958~1959년에 티모르 하이브리드 씨앗을 가져와 잎 녹병 저항성 특징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씨앗들 중에서 높은 녹병 저항성을 가진 식물의 개체를 선택하였고 1967년 이것을 나무키가 작고 향미가 좋은 비아사치(Villa Sarchi) 품종과 교배하여 사치모르(Sarchimor) 라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품종을 개발하였습니다.

(사치모르 그룹은 H361 이라고도 부릅니다.) 

아메리카로의 확산

1971년 CIFC는 사치모르의 연구결과를 여러 국가의 연구기관으로 보내 여러 국가에서도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중앙아메리카에는 커피잎녹병이 심각했고 이것에 대응하기 위해 사치모르 그룹의 커피는 하나의 대응책 중 하나로 고려되었습니다.

중앙아메리카 연구소인 CATIE연구소에서 사치모르 커피의 연구를 통해 연구원 AJ Bettencourt는 개체선택을 하였고 T5296이라는 품종을 개발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온두라스에서 Parainema, 엘살바도르에서 Cuscatleco 품종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worldcoffeeresearch

                                                                                        좌) Parainema 우)Cuscatleco

사치모르 커피가 여러 품종으로 나뉘게 되는 이유

• 각 지역의 특정 환경 조건과 토양유형 기후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기 위해 각 국가의 연구 기관에서 사치모르의 개체선택과 개량이 이루어졌습니다.
• 각 연구기관마다 커피의 품질, 생산량, 병충해 저항성, 성장속도 등과 같이 다양한 *육종 목표가 있기 때문 
• 자연적 변이와 교배의 결과로 유전적 다양성이 있기 때문

*육종 : 생물이 가진 유전적 성질을 이용하여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내거나 기존 품종을 개량하는 일

 

ex) T5296은 중앙아메리카에서 CATIE 연구소에서 연구된 사치모르 그룹 품종입니다. 이 품종은 추가적인 선택과정을 거쳐 온두라스에서는 Parainema , 엘살바도르에서는 Cuscatleco로 알려진 품종으로 발전되었습니다.

 

포스팅을 마치며

티모르 하이브리드 품종은 녹병에는 강하지만 향미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로부스타와 아라비카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향미가 좋고 작은 키로 밀집 재배가 가능한 비아사치 품종과 교배를 통해 녹병저항성과 좋은 품질을 가진 품종을 개발하게 되었고 그러한 커피 품종이 바로 사치모르 그룹 커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국가마다 토양성분과 기후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개발된 국가에서 좋은 향미를 보여주는 품종이어도 다른 국가의 환경에서는 향미 품질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잔이 만들어지기 까지 많은 노력과 연구가 있었음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